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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나이 전두환 부인 아내 아들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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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이는 정치·인생 역정을 함께 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닌 그의 부인 이순자(1939년생) 여사였답니다.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 3일 째인 28일 이 여사는 지팡이를 짚고 부축을 받으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를 찾았던 것입니다.

조문 후에 “5ㆍ18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은 정말로 없는가”, “유족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굳어진 표정으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황급히 자리를 떴답니다.

이날 오후 빈소에 도착한 이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등과 1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답니다.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총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임재길 전 수석은 기자들과 만난 뒤에 “이 여사께선 ‘전 전 대통령이 건강이 좋지 않아서 함께 못 왔던 것이다,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영부인(김 여사)과는 오랫동안 같이 여러가지 일을 하셨기 때문에 옛날 이야기를 하시고 건강 이야기를 나누셨던 것이다”고 전했답니다. “두 분에게는 (남편이)군 생활 할 때 이야기가 정말로 가장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답니다.


노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로서, 육사 출신 결사 조직 ‘하나회’를 꾸리고 12ㆍ12 쿠데타를 함께 주도했답니다. 이전에 전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전해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 전 대통령 측이 전했답니다. 지금은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전 전 대통령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진단받고 투병 중이랍니다.


김옥숙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경에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에 도착했답니다. 김 여사는 이날 이 여사를 비롯한 정ㆍ재계 인사들의 조문을 직접 받으며 4시간 30여분 가량 빈소를 지킨 뒤 입관식이 끝난 후 자리를 떴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입관식은 유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에 걸쳐 천주교식으로 진행됐답니다. 지난 2006년 병상의 노 전 대통령에게 세례를 했던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가 마지막 기도를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