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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이어 농촌에 ‘디지털 바람’ 불어라”
- 2023. 1. 18.

- 배일호의 프로필 이력 경력

195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종원입니다.

1975년 서해방송(현재 사라짐)의 ‘가수왕 선발대회’ 1위를 계기로 1980년 ‘봐봐봐'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가수 배호의 노래를 즐겨 예명도 배‘일’호로 지었다. KBS ‘전국노래자랑’ ‘6시 내고향’의 방송연출보조원(FD)으로 활약하며 오랜 무명시절을 보내다 1993년 발표한 ‘신토불이’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99.9’ ‘장모님’ ‘꽃보다 아름다운 너’ ‘폼나게 살 거야’ ‘니가 올래 내가 갈까’ 등의 히트곡과 25개 앨범을 낸 트로트계 대형 가수랍니다.


그는 인생의 여러 역경을 극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4년 경북과학대학교에서 학사모를 쓰며 초등학교 6학년 중퇴의 한을 풀었고, 이명·난청·현기증 등이 반복되는 난치성 질환인 메니에르병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자 시작한 그림으로 개인전을 연 화가이기도 하다. 성악에 도전해 음반도 냈다. 바둑도 아마 6단이랍니다.

- 그의 인터뷰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이 된 세상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디지털은 ‘어렵다’. 특히 5080세대, 그 가운데 농촌지역 어르신들이 느끼는 벽은 더욱 높고 단단하다. ‘흰머리 청춘’들에게 디지털 세상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돼줄 ‘디지털 트로트’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답니다.

1990년대 ‘신토불이’로 화제를 모았던 국민가수 배일호가 <농민신문> 유튜브를 통해 16일 낮 12시 전격 공개한 ‘디지털 청춘’이 바로 그 노래다. 이 곡을 직접 작사·작곡한 배일호 가수를 서울 양천구 한 녹음실에서 만났다.

리듬과 멜로디에 취한 배일호의 열창이 녹음 조정실(컨트롤룸)을 가득 채운다. 그가 네번째 노래를 마쳤을 무렵 주문이 들어왔다. “노래에 혼을 실어봐!” 다섯번째 녹음에선 우렁찬 소리에 감동한 사람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지난해 12월22일) 오후 8시30분 시작된 녹음은 이튿날 새벽 12시30분까지 계속됐다. 

그가 ‘디지털 청춘’을 작곡한 동기는 단순했답니다.


“역시 정말로 저는 누가 뭐래도 ‘신토불이’ 가수인가봐요. 고향(충남 논산)에서 벼 베고, 지게 지고, 밭에서 콩도 뽑으며 농사일의 노고를 몸소 겪었죠. 그래서인지 늘 농촌·농민이라는 말만 들어도 남다른 감정이 있어요. 우리 먹거리를 지키고 땅을 지키는 분들이 바로 농민들이니까요. ‘신토불이’처럼 농촌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드리는 노래를 만들면 좋겠다 싶었어요. 아이디어도 순식간에 떠올라 바로 녹음기에 녹음했어요.”라고 전했답니다.

멜로디와 가사가 떠오른 지 30여분 만에 작곡·작사를 마쳤지만 즐겁고 경쾌한 곡으로 다듬는 데는 노력이 필요했다. “‘신토불이’를 작사해주신 김동찬 선생님께서 녹음 가이드를 때마침 자청하셨고 남기연 편곡자, 김령 코러스 등 전문가들이 두루 참여했던 것이죠.”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김동찬 작사가는 ‘신토불이’를 비롯해 ‘네박자(송대관)’ ‘봉선화 연정(현철)’ ‘돌팔매(오은주)’ 등 트로트가요 노랫말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디지털 청춘’ 초안을 들었을 때 ‘감이 왔다’”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여기서 배일호의 히트곡인 ‘신토불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답닏.

이처럼 농업·농촌에 얽힌 시대상을 읽어낸 그는 1993년 4월 발표한 ‘신토불이’로 대박을 냈다. 그로부터 30년 후인 2023년 1월 ‘디지털 청춘’으로 농민들에게 다시 다가왔다. 당시 ‘신토불이’는 우루과이라운드(UR) 개방에 반대하던 농민들이 시위현장은 물론 농산물장터와 전국노래자랑에서도 꾸준히 불렀다. 이번엔 시대 흐름에 맞춰 ‘디지털 트로트’로 농촌은 물론 도시에 ‘디지털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다짐이랍니다.

“‘디지털 청춘’은 말 그대로 ‘디지털 트로트’입니다. 물론 많은 트로트곡이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졌지만, 정작 트로트 팬인 5080세대는 디지털을 경험하는 데 겁을 내왔죠. 2025년부터 초고령사회가 시작됩니다. 도시와 농촌 모두 어르신들이 동영상이나 핸드폰과 가까워지고 잘 사용해야만 일상생활이 윤택하고 유익해지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밝고 신나게 ‘디지털’과 친숙해지는 노래를 만들게 됐던 것이죠.”라고 전했답니다.

특히 그에게 2023년은 농업·농촌과 인연이 깊은 해다. ‘디지털 청춘’ 발표에 이어 올해 첫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충남도 홍보대사로 선정된 것이다.

‘디지털 청춘’으로 ‘디지털 전도사’를 자처한 그는 팬들에게 부탁을 남겼다. “이 노래를 통해서 ‘디지털, 어렵지 않다. 나도 배워서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으셨으면 하고요.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젊은 분들께선 ‘나도 선생님이 돼보자’는 마음으로 주변의 할머니·할아버지께 가르쳐드리면 좋겠습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농협 같은 곳에서도 ‘도농상생 어르신 디지털 경진대회’ 같은 걸 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전했답니다.

한때 ‘만세운동 사나이’로 불렸던 그는 이번에도 만세로 인터뷰를 끝맺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