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의 아버지인 고(故) 문익환 목사가 친구인 윤동주 시인에게 보낸 편지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8월 23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한국사 일타강사 최태성이 출연해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했답니다.
이날 최태성은 알려지지 않은 독립 운동가 중에 김약연 선생을 언급했다. 최태성은 “잘나가는 집안이었는데 가산을 정리하고 북간도로 이주했다. 거기서 땅을 사서 명동학교를 건립한다. 빛이 없는 나라를 밝히는 인재를 만드는 학교라는 뜻이다”라며 “이 학교의 교육과정은 명확하다. 독립을 위한 인재를 키우는데 모든 교육 과정이 갖춰져 있다. 일제의 탄압으로 오래 못 가는데 그럼에도 1,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라고 설명했다.
최태성은 1920년대 중반 단성사에서 상영된 ‘아리랑’을 제작한 나운규, 독립 운동가 겸 시인 송몽규, 송몽규의 시를 동경한 윤동주 시인까지 모두 명동학교 출신이라고 밝혔다.
또 최태성은 배우 문성근의 아버지인 문익환 목사도 명동학교 출신이며 윤동주 시인의 친구라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문익환 목사가 친구 윤동주에게 썼던 편지가 공개 됐다. 편지에는 ‘동주야 너는 스물아홉에 영원이 되고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 달 먼저 났지만 나한텐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게 여간만 다행이 아니구나.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라는 내용이 담겼답니다.
MC들은 밀려오는 감동에 먹먹해 했다. 최태성은 “나의 삶이 곧 유언이다”라고 말했던 김약연의 유언을 언급하며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말고, 우리도 후손에게 무언가를 남겨줄지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성근, 고 문익환 목사-윤동주 시인 어린시절 비화 공개 -2009. 3. 19
배우 문성근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아버지 고 문익환 목사와 윤동주 시인의 어린시절 비화를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일제치하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대표자인 고 문익환 목사와 역시 독립운동가이자 천재시인이었던 윤동주. 우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두 거목의 어린시절은 어땠을까.
문성근은 아버지 문익환 목사와 윤동주 시인이 명동촌에서 같이 태어나 함께 초중학교를 다닌 절친한 동무였다며 그가 전해들은 두 사람의 어린시절 일화를 공개했다. 그가 방송에서 밝힌 내용은 이랬답니다.
명동소학교를 다니던 시절, 어린이 윤동주와 문익환, 송몽규(독립운동가이자 시인)는 서울에서 만들어진 어린이 잡지를 탐독했고 의기투합하여 자신들끼리 어린이 잡지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그중 훗날 천재시인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남은 윤동주는 어릴때부터 시를 그들이 만든 잡지에 기고할 정도로 재능이 남달랐다. 친구입장에서 그런 모습이 무척 부러웠던 어린이 문익환은 어느 날 고민 고민해서 동시를 한편 썼다. 이어 잡지의 편집장인 윤동주 어린이에게 살며시 보여줬다는 것. 그러나 어린이 윤동주는 시를 보자마자 "이게 무슨 시야~"라며 냉정하게 핀잔을 줬다고.
이날 방송에서 문성근은 "(어린시절 그말에 상처받아)아버지가 그래서 평생 시를 못쓰셨잖아요~"라고 그 후폭풍을 능청스레 전해 녹화장을 웃음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문성근은 윤동주 시인의 이른 죽음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제강점기였던 40년대 초 조선인들에게도 징집령이 내려졌는데,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세친구 문익환과 윤동주, 장준하는 모두 일본에 있었다. 그런데 징집에 대한 대응방법이 다 달랐답니다.
문목사는 일본을 위해서 죽을 수 없다며 일본신학교 교장을 찾아가 담판을 했고 격렬한 토론끝에 전학증명서를 받아 만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역시 독립운동가로 당시 불량선인으로 일제에 찍혀있던 장준하는 자신이 징집을 피하면 집안이 곤란해질 것을 우려 일단 입대한 후 탈출해 광복군에 가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성공했다.
그러나 윤동주 시인은 일단 입대해서 일본군대가 약해지면 반란을 일으키자는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동료의 밀고로 잡혀 들어가 생체실험 대상이 되어 29세의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고 말았다고 문성근은 방송을 통해 전했답니다.
한편, 문성근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아버지 문익환 목사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직장인의 길을 버리고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사연, '그것이 알고싶다'를 출연하며 겪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며 눈길을 모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