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운동권 전향' 함운경 수도권 전략공천 검토…마포을 고려 - 2024-02-22
국민의힘이 4·10 총선 공천과 관련해 운동권 출신 전향 인사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서울 마포을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마포을에는 당초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검토했지만, 당정 갈등의 불씨가 되면서 다른 후보를 물색 중이었습니다.
함 회장은 22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 위원장은 수도권 지역구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함 회장이 민주당 쪽에서 계속 활동해왔으니 민주당 지지자가 요구하는 소망을 국민의힘 안에서 포괄적으로 담아내는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함 회장 설명이다.
함 회장은 "이제 당인(黨人)이 되는 것인데, 당인이 당에서 요구하는 바를 그냥 뿌리칠 순 없지 않냐"며 이 위원장 제안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의 상징적 의미를 두고 있는 정 의원의 마포을에 함 회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흘러나온답니다.
함 회장은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한 86 운동권 대표주자다. 하지만 이후 전향해 '운동권 청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에 연사로 초청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강연을 하는 등 여권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해 왔다.
“野 운동권 출신 40%는 과잉” “청산하자는 與도 비전 갖춰야” - 2024. 2. 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반칙과 특권의 청산 위한 운동권 정치세력의 역사적 평가’ 토론회에서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세력 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토론에서는 현재의 국민의힘이 86세대를 청산할 대안 세력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위원장은 서면 축사에서 “86 운동권 정치인들은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4·10 총선에서도 살아남아 권력의 향유를 누리고자 혈안이다. 과거 운동권이었다는 걸 특권처럼 여기면서 정치의 퇴행을 이끄는 세력들이 이제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민주화운동동지회·바른언론시민행동·신전대협이 공동 주최했습니다.
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인사말에서 “제가 운동권을 결정적으로 벗어난 계기는 대한민국 경제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때 당시 운동권 논리대로 갔으면 우리나라는 정확하게 잘됐으면 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 정도고, 운동권 교리를 그대로 따라 했으면 정확하게 북한이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85년 삼민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을 주도했던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은 “현재의 민주당처럼 운동권 경력자가 국회의원의 무려 40%에 이르는 현실은 과잉”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여권을 향해 “기존 586 이념 운동권 세대의 정치 카르텔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과 새로운 미래·비전을 보여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고 지적했답니다.
학생·노동운동가 출신인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도 이날 발제에서 ‘비운동권’의 대표 격인 국민의힘을 향해 “대안 정치의 서사·이념·정책이 약하기 때문에 허접한 운동권이 활개를 친다. 이 사회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운동권과 오랫동안 싸웠던 (이들과) 그다음 민주당의 통합진보당화, 민노당화와 싸워 왔던 사람들이 같이 손을 잡고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이종철 박사(정치학)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위 세력’으로 부상한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운동권’에 대해 “더 강경한 상태에서 학생 운동을 하던 주요 멤버들이 90년대 운동권”이라고 평가했답니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은 “한 위원장이 386 청산이라는 의제에 집착하고 오래 물고 늘어지면 반드시 빠르게 후회할 것”이라며 “평범한 60년대생 등을 어떻게 다시 발견하고 끌어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이뤄져야만 성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