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남편 정창규직업 사망
카테고리 없음"노인 분장에 1시간 넘게 걸려"…'영원한 일용엄니' 김수미의 연기 열정
-2024. 10. 25.
25일 별세한 배우 김수미(나이는 75세, 본명 김영옥)가 대표작인 MBC TV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서 선보인 대사다. 그녀가 맡은 '일용 엄니'는 구수한 입담과 시원시원한 성격이 돋보이는 캐릭터였습니다.
김수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 박은수('일용' 역)의 노모 역할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22년 동안 '전원일기'에서 열연하며 MBC 연기대상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을 차례로 거머쥐었다. 일용엄니 역할을 맡은 당시에 29살이던 김수미는 나이를 뛰어넘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김수미는 '배우는 작품 속 캐릭터가 돼야 된다'는 신념을 갖고, 연기를 위해 매일 시장에 가서 할머니를 연구했다. 노인 분장을 위해 풋풋한 얼굴에 주름을 그렸다. 머리에는 가발을 붙이고, 아스팔트 타르로 치아를 까맣게 만들었다. 그렇게 완성된 일용엄니의 디테일은 당시로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캐릭터였습니다.
지난 2021년 방송된 MBC 창사60주년 특집 '다큐플렉스 전원일기 2021'에서 김수미는 드라마 '전원일기' 뒷이야기를 밝힌 바 있다. 김수미는 연기를 위해 할머니의 특징을 많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꼭 할머니들은 주물주물 뭘 잡수신다. 주머니가 고무줄 바지 안에 있다. 한 번 소리 지르면 온 동네, 산천이 흔들리는 할머니가 있었다. 그 목소리가 딱 생각났다"고 했다. 또한 "노인 분장에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털어놨답니다.
김수미는 할머니의 특징을 연구한 목소리로 연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원일기'의 최초 기획자인 이연헌 전 PD는 당시 김수미에게 "수미야, 너 이런 목소리가 어디서 났냐"며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수미는 "제가 연습했다"고 답했다. "됐어. 좋아"라는 이 전 PD의 말에 김수미는 목소리 톤에 대한 감을 잡았다. 그렇게 일용엄니 캐릭터는 탄생됐습니다.
또한 김수미는 '전원일기'에 출연하면서 한결같이 도시락을 싸왔다. 지난해 7월 방송된 tvN STORY 예능물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배우 이계인은 "리허설을 하면 김수미가 '계인아~ 와서 밥먹어'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용건 역시 22년간 동료들을 위해 늘 도시락을 싸왔던 김수미를 떠올렸다. 그는 "사람이 좋은 일을 정말로 잠시 흉내내는 건 할 수 있어도 22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전원일기'에 도시락을 싸고 배려를 했다"며 김수미를 칭찬했습니다.